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부터 서울지역에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곳곳에서 지 · 정체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추운 날씨로 내린 눈이 얼어붙어 28일 출근길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눈은 오후 1시께부터 쏟아지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2.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적설량은 많지 않지만 낮에도 영하권에 머문 기온으로 인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이면서 서울 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시내 대부분의 도로에서 차량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오후 1시54분부터 북악산길과 인왕산길의 양방향 도로가 통제된 데 이어 2시25분에는 삼청터널 양방향,2시45분에는 개운산길 양방향 도로도 차단됐다.

서울시 제설대책안전본부는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제설인력 2300명과 염화칼슘 살포차,제설차량 등 장비 1200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차량이 몰린 도심과 간선도로에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서울 시내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혼잡을 빚자 시민들은 "즉각적인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적은 눈에도 시내가 빙판으로 변했다"며 서울시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 출근이 예상된다"며 교통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