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곤 목사는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이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열네 살에 5학년으로 입학해 만화책으로 한글을 뗐다. 다행히 공부를 잘해서 명문 마산고에 진학했으나 돈 때문에 그만둬야 했고,2년을 쉬고 다시 시험을 쳐서 마산고에 재입학했다. 동기생들은 그보다 네 살 아래의 동생들이었다. 고3 때 징집영장이 나오자 육군 제3사관학교 시험을 쳐서 합격한 뒤 입대를 미뤄야 할 정도였다.

군종병으로 착실히 군 생활을 했던 그는 제대 후 하는 일마다 꼬이고 실패하자 방황하기 시작했다. 삶에 대한 자학과 비관으로 하루 소주 8병,담배 5갑을 마시고 피우다 결국 알코올 중독에 노숙자 신세가 됐다. 그러다 우연히 교회부흥회에 참석한 뒤로 삶이 달라졌다. 그 즈음 지금의 부인을 만나 교회에 나갔고,늦은 나이지만 신학공부도 시작했다.

그가 서울역 지하도의 노숙자들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그 자신도 알코올 중독에 노숙자였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병든 거지할머니를 껴안고 입을 맞춰주었던 것처럼 사랑은 감각의 장벽도 초월한다. 더럽고 악취가 난다고 남들은 싫어하는 노숙자들이지만 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데려와 씻기고 밥을 먹인다.

김 목사의 사랑 실천은 국내외를 넘나든다.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황간 · 강릉,삼척 · 도계,인제,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 태안 등 재해 현장마다 그는 어김없이 출동했다. 2005년 10월 파키스탄에서 지진이 났을 땐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비시안,가리하브빌라,소할 등 3개 지역에 캠프를 치고 5개월 동안 하루 2만명에게 배식했다.

뿐만 아니라 무의탁자 텐트촌 설치,직업훈련원 · 무료 이발소 · 목욕탕 운영,텐트촌 웨딩사업 등 몸을 아끼지 않는 봉사활동으로 파키스탄 정 · 관계 및 군 · 종교계 지도자는 물론 무샤라프 대통령까지 감동시켰다. 덕분에 2007년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피랍사건 때 그는 피랍자 구출을 위해 파키스탄에 급파되기도 했다.

김 목사는 "교회 개척을 권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한테 주어진 사명은 역시 남을 돕는 일이며,이 일을 하는 한 나는 대형 교회도,대통령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예수사랑선교회 (02)754-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