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번 금융전쟁에서도 사실상 패배자다. 경기회복세에 도취돼 있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지난해 이후 세계금융위기와 한국의 대응과정을 분석한 《금융전쟁~》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그는 펀더멘털이 튼튼해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IMF(국제통화기금) 패러다임' 탈피를 강력히 주창한다. 현실을 뜯어보면 시장을 흔들거나 조작하는 투기세력들이 국제금융시장을 흔들면서 큰 돈을 번다는 것.따라서 국제금융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5가지 명제를 그는 제시한다.

'몸통(투기)이 꼬리(펀더멘털)를 흔든다. 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른다. 버블은 터지기 마련이며 새로운 버블을 만들어서 해결한다. 음모론을 믿어라,어느 음모론을 믿을지가 중요할 뿐이다. 성장률 숫자에 현혹되지 마라,자산가치가 더 중요하다. '

대안으로는 외환위기의 구조적 요인들을 다스리는 경제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단기외채 축소,외환보유액 확대 등 상황적 요인에 대한 대책보다 실물경제의 필요에 맞춰 정부가 환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바스킷 방식으로 환율제도를 바꾸라는 것.자금 유출입에 대해서도 선택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