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1개월 앞당겨..연간 645만 예상

올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들어 30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내국인 542만8천여명, 외국인 58만3천900여명 등 모두 601만1천900여명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관광객 600만명 유치목표를 한 달 앞당겨 달성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540만6천772명보다 60만5천여명(11.2%)이 증가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연간 관광객이 645만여명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582만2천17명보다 10.8%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김태환 지사와 홍명표 도 관광협회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 유치 600만명 달성 기념이벤트를 열어 올들어 600만번째로 제주에 온 관광객에 기념품과 꽃다발을 전달하고,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감귤과 복분자와인 등을 선물했다.

김 지사는 "600만 관광객 시대의 개막은 제주가 동북아 관광의 중심 거점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며 "제주관광인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도민들과 함께 연간 관광객 1천만명 시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경기침체와 고환율,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대신 제주로 발길을 돌린 데다 제3회 세계델픽대회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행사가 열려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바가지 요금 등 제주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 이전보다 2배나 많은 1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을 벌이고, 철도와 선박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관광진흥 전략을 추진한 것도 한몫했다.

이에다 저비용 항공사와 대형 항공사의 제주노선 취항 확대 등 접근성이 나아지고, 제주올레나 '사려니 숲길'을 비롯해 거문오름 트레킹 등 녹색체험 관광이 확대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줬다.

제주도는 앞으로 내외국인 통합 관광마케팅 시스템을 마련하고, 내국인 면세점 등 종합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쇼핑관광 기반 구축, 신공항 건설 및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을 추진해 관광객 유치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도는 또 고비용.불친절 등 불합리한 관광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국제크루즈 운항과 해양레저와 마이스(MICE. Meeting,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산업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고, 동아시아게임 등 대규모 국제 이벤트를 유치해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열어갈 방침이다.

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인 60만명을 달성했지만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불균형이 풀어야 할 과제"라며 "종합엔터테인먼트와 쇼핑 등 고급 관광상품과 시설을 확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