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합창계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바흐 스폐셜리스트인 지휘자 헬무트 릴링(사진)이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3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과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다. 헬무트 릴링은 20세기 중반 이후 칼 리히터와 함께 바흐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고 있다.

헬무트 릴링은 1954년과 1965년에 합창단 '게힝어 칸토라이'와 관현악단 '바흐 콜레기움'을 창단해 바흐 음악에 몰입하고 있다. 2000년엔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바흐 작품 전곡을 녹음한 172장의 CD 전집을 내놓아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1981년에는 국제 바흐 아카데미를 설립해 바흐 음악 전수에 앞장서고 있다.

'게힝어 칸토라이'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세계 정상급 합창단이다. 1998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마태수난곡' 연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헬무트 릴링과 반세기를 함께한 관현악단 '바흐 콜레기움'은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선명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한음 한음 짚어가는 전통 독일 음악을 바탕으로 바흐 곡을 연주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울며 탄식하고 근심하며 두려워하도다''예수는 나의 기쁨' 등을 들려준다. 바리톤 플로리안 뵈시,소프라노 시빌라 루벤스,테너 도니니크 보르티히 등이 협연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