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명함을 가진 직장인은 물론 동반가족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이색적인 그림장터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오는 14~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예술적인 촉수'를 총동원해서 즐길 수 있는 회화를 비롯해 조각,영상설치 작품까지 국내외 작가 165명의 작품 2000여점이 전시된다. 직장인들의 '미술 사랑'을 북돋우면서 그림 시장 대중화를 표방한다는 뜻에서 올해도 아트페어 제목을 '김과장,전시장 가는 날'로 붙였다.

큰마음 먹고 집이나 사무실에 그림을 걸어두고 싶은 직장인들이 가족,동료와 함께 모처럼 가을 나들이를 겸해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자리다. 직장인 주부 등 중산층을 겨냥한 아트페어인 만큼 작품값도 저렴하며 모든 출품작에는 가격표가 붙어있다. 점당 20만원부터 60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나와 있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나 화랑미술제가 한 부스에서 화랑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내건다면,마니프는 작가들이 부스를 열고 전시장에 매일 나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작가에게서 직접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하다.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장은 "출품작들 가운데 가장 싼 작품은 점당 100만원 안팎이며 절반 이상의 작품이 500만~1000만원 가격대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1층 로비에서 열리는'100만원 특별전'.원로 중견 신진 작가 소품 200여점을 균일가인 100만원에 판매한다.

참여 작가는 민경갑 황용엽 김재학 곽석손 유희영 장순업 차대영 김수자 최한동 홍푸르메 김수자 김준 하정민 이정웅 봉선아 남정식 김혜진씨 등이다.

지난해 관람객이 뽑은 '마니프 수상작가 특별전'에는 유희영(대상),김만근씨(우수작가상)의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미술대표작가전'에는 작고작가 박생광을 비롯해 김영재 민경갑 윤영자 이신자씨 등 원로 ·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마니프 측은 "올해 15주년을 맞이한 마니프는 그동안 초대된 작가만 3000여명에 이른다"며 "신진 작가에서 원로 작가까지 한자리에서 전시가 이뤄져 다른 아트페어보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작가와 직장인 컬렉터들의 잔치"라고 말했다. 관람료 어른 5000원,학생 4000원.(02)514-92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