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영화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일본에 합작법인 설립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CJ 엔터테인먼트 김정아 대표이사는 10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주요 극장 체인인 티-조이(T-JOY)와 손잡고 2010년 4월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상반기 중 첫 작품을 배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연간 2-3편의 해외 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자체적으로 3-5편의 일본 영화를 제작, 배급하며, 5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배급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합작 법인에 대한 투자 비율은 CJ가 60%, 티-조이가 40%로, 직원 수 50명 내외의 중급 배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일본 시장을 거점으로 아시아 대표 스튜디오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김 대표는 "양국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배급망, 상영 인프라 등 모든 자원이 시너지를 이뤄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세부적인 논의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티-조이의 나오시 요다 상무이사는 "3년 전부터 CJ와 콘텐츠 교류를 하면서 신뢰를 쌓았다"며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T-JOY는 토호, 쇼치쿠와 함께 일본 3대 메이저 스튜디오인 토에이 그룹의 극장 체인 회사로, 업계 4위권 규모(15개 극장, 142개 스크린)다.

(부산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