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능역 복원..관광 명소로 조성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일부 훼손된 왕릉을 복원정비하는 등 조선왕릉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기관 의견 수렴과 학술포럼 개최, 그리고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수립한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 기본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이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과 완충구역의 적절한 보존지침 마련, 안내해설 체계 마련 등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본 계획을 문화재청은 단기사업(2010~2015)과 장기사업(2016~2025)으로 구분했다.

단기사업은 유네스코 권고사항 등을 이행하기 위한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장기사업은 능역 내의 사유지 매입 등을 통한 능제(陵制) 복원 사업을 위주로 한다.

사업에는 단기 2천400여억원, 장기 2천500여억원 등 모두 4천900원이 소요된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우선 내년부터 서삼릉(젖소개량사업소, 경주마 목장 등), 의릉(구 국가정보원 건물), 태강릉(국제사격장, 국가대표선수촌) 등 일부 훼손된 왕릉을 복원정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16년에 걸쳐 동구릉 등 18개 왕릉의 훼손된 시설물을 복원하는 한편, 사격장 등 능역 안에 들어선 건축물은 철거한다.

또 화재나 도굴 등을 예방하기 위해 CCTV와 경보기 등 경비시스템을 비롯해 소방 설비 등 종합적인 방재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선왕릉은 서울과 경기 일원에 분포해 개발압력이 높은 가운데 왕릉 주변 완충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준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수립하며, 재실(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을 사무공간 등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문화재 훼손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관리사무소를 별도로 만들 예정이다.

한편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의 품격에 걸맞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내판을 정비하고 고궁과 왕릉 및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탐방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의궤 등 기록문헌 번역물 등을 제작하며 조선의 장묘 및 제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왕릉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안내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관광가이드북 등 홍보물도 제작해 배포한다.

문화재청은 왕릉을 찾는 국내ㆍ외 관광객이 국장 절차, 왕릉의 공간 구성 및 구조, 산릉제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울 노원구에 있는 태강릉 주변에 조선왕릉 전시관을 건립해 12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사진 설명: 광릉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