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수감 당시 이희호 여사와 주고받았던 편지를 묶은 책 '옥중서신' 증보판이 출간됐다.

1984년 출간됐던 '김대중 옥중서신'은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여러 분야의 식견, 종교적 신념, 민주화를 향한 열정을 담아 민주화 운동가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았다.

출판사 '시대의창'은 최근 이 '김대중 옥중서신'에 김 전 대통령의 미공개 편지 200여 쪽을 보태 '옥중서신 1'을 내놓았으며 다음 주 이희호 여사의 답장을 실어 '옥중서신 2'를 출간한다.

'옥중서신 1'에는 '김대중 옥중서신'에 실렸던 내란음모사건 구속 당시의 편지 29통에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진주교도소에 갇혀있을 때 쓴 편지, 1978년 건강 악화로 서울대학병원으로 이감됐을 때 이 여사에게 전달한 메모들이 더해졌다.

특히 병원에 있을 때 쓴 메모는 감시원 몰래 껌 종이나 과자 포장지에 못으로 눌러 쓴 것이어서,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의 판독을 거쳤으며 각계 민주인사들의 이름을 알파벳 머리글자로 처리한 모습이 눈에 띈다.

1978년 9월 14일 쓴 메모에서 김 전 대통령은 "가을이 중요한 시기요.

저번 말한 대로 M, MD, LDC 등 만나서 질문하여 그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도록 격려해주시오. 그후 내 의견서(추가분도 보태서) Y, M 두 분과 상의해주시오(직접 만나서)"라고 썼다.

610쪽. 2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