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작품당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그림, 조각 등의 고가 미술품이 6천억원어치 넘게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세청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수입건수는 3천396건, 수입액은 7천759억원에 달했다.

미술품 수입액은 2005년 995억원(1천387건), 2006년 2천82억원(1천886건)에서 2007년 7천119억원(3천255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회화 수입액은 6천436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고 조각 1천208억원(16%), 판화 115억원(1%)이었다.

이 가운데 작품 한점의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미술품은 103건이 수입됐고 금액은 6천155억원에 달했다.

품목별로 수입액은 회화 5천333억원, 조각 822억원이었고 10억원이 넘는 판화는 없었다.

회화의 경우 작품 한점의 평균 가격이 62억원인 셈이다.

10억원 이상 미술품 수입액은 2005년 482억원(22건)에서 2007년 5천289억원(127건)으로 2년만에 11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건수가 103건으로 조금 줄었지만 수입액은 6천155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는 비싼 작품이 더 많이 들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품 한점의 가격이 5억~10억원인 미술품도 수입액이 562억원(84건)에 달했고 1억~5억원 684억원(312건), 5천만~1억원 161억원(225건), 1천~5천만원 154억원(651건), 1천만원 이하 43억원(2천21건) 등이었다.

고가 미술품 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미술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올해 미술품 수입은 크게 줄어들어 1~8월 수입액은 2천47억원(1천297건)으로 지난 한해의 26% 수준에 그치고 있다.

10억원 이상 미술품 수입도 29건, 1천548억원에 머물고 있는데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