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민관협의기구를 만들겠습니다. "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관광업계의 권익증진을 위한 민관협의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행정안전부가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한다며 지역 축제의 원칙적 취소를 요구하는 공문을 지자체에 내려보낸 것은 정부가 관광을 중요 산업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신종플루를 이유로 관광 관련 행사 취소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 취소로 인한 주변 식당이나 택시기사 등 생활형 피해에 대한 보상은 받을 길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관광인들의 애로사항을 모아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을 할 협의기구가 필요하며,관광공사가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는 지난 11일 새로운 내용의 '축제와 행사 운영지침' 확정, 폐쇄된 실내 공간에서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거나 감염 예방 조치가 어려운 축제에 대해서만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행정안전부는 월초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2일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김재일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