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물이나 국보급 문화재에 설치된 도난감시시설의 40% 가량이 시설 노후와 잦은 고장으로 인해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안형환(한나라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문화재의 첨단도난감시시설 134개를 점검한 결과 55개(41%)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보 제45호인 경북 영주시 소재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은 설치된 카메라 24대 중 5대가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보 제32호인 해인사대장경판과 국보 제206호 해인사고려각판 등이 보관된 경남 합천 해인사의 경우 큰 이상은 없지만 시설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보물 제350호 도동서원 강당사당부장원 등 25곳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보물 제996호 비로사 석조아미타불좌상, 보물 제1275호 불영사 영상회상도 등 12곳은 감시카메라가 고장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의원은 "감시시설의 첨단화와 감시인력 확충 등으로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더 이상 훼손.도난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