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훈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79)이 연구원 창립 4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그 위대한 힘》을 펴냈다.

이 책은 백 원장이 지난 50여년간 쓴 저서 28권을 한 권에 집약한 것.독일 유학 후 중앙대 교수와 대통령 경제고문,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고민하고 실행한 것을 다 녹여냈다. "지금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고,어떠한 역사적 명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가를 깊이 반성해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 뜻도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세계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근대화 혁명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역사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련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중산층이 정책의 그늘에서 소외되고 영세 소시민과 농어민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잃어간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 저변에서 삶의 의욕을 잃고 있는 저소득층과 소상인들에게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를 향한 그들의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다. 우리는 21세기를 열어갈 뚜렷한 목표와 전략의 아젠다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는다. '우리 정치도 대화합과 전진의 명제를 찾아야 한다. 일그러진 역사의 그늘에서 국력을 소진시킬 수는 없다. '

그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잊어버리고,잃어버리는 것들이 많은데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지성들에게 가슴과 정신에 꼭 새겨둬야 할 것이 무엇인지,그것들을 어떻게 다시 깨어나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