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계월 명창,강선영,강영숙씨도 수상 영예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김재형 PD, 코미디언 송해 씨 등 6명이 9일 (사)한민족문화협회(총재 백용기)로부터 각각 전통가요와 영상예술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회 한민족문화예술대상을 수상한다.

이 전 장관은 문학, '용의 눈물'의 김 PD(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좌교수)는 영상예술, 송해 씨는 '대중문화부문'의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또, '경기 소리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묵계월 명창은 '국악',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무용가 강선영 씨는 '한국무용', 강영숙 (사)예지원 원장은 '전통예절 선양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앞서 특별 출연한 조상현 명창, 신영희 명창 과 강효주, 박애리, 배은정 등의 식전공연도 가졌다.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장(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축사에서 "각 민족을 구분할 때 인종이 아닌 정체성 있는 문화로 구분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다인종,다문화 사회에서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이처럼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 준 한민족문화협회와 독지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수상 소감에서 "문학활동을 하면서 여러 우물을 파고 다니느라 깊이가 없다는 자괴감을 갖곤했는데 '고향'인 문학 부문에서 상을 받게돼 기쁘고 영광이다"면서 "문학적 상상력을 널리 활용해 문화,체육 등 각종 문화 이벤트와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원로 연예인 상록회 회장인 송해 씨는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자칫하면 우리의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리거나, 이런 문화유산들이 소외될 수 있다"면서 "오늘의 이 행사가 세계화 물결 속에서도 전통문화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우리 문화를 발전, 보급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과분한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다"면서 "이 상이 제정된 의미를 깊이 되새기면서 한민족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소리 예능 보유자로 "경기소리의 보급과 송서(선비들의 시에 가락을 붙인 노래) 전수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시상대에 오른 묵계월(88.여) 명창은 "문화훈장이나 여러 상을 받았지만 구순(90세)을 앞둔데다 특히 '경기소리' 출신으로 큰 상을 받게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강영숙 예지원장은 "예절 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시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민족문화예술대상에 '전통예절 선양' 부문이 포함됐다는 점이 먼저 반갑고 다행스럽다"면서 "이 상이 국민들에게 예절이야말로 우리의 혼을 일깨워주는 것임을 새삼 일깨워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열암 송정희(宋正熙) 집행위원장(서화가.

한민족문화협회이사장)은 9일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술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을 찾아내 공적을 기리려고 이 상을 제정했다"며 "이어령 전 장관 등 6명 모두 우리 전통과 민족문화를 조사, 연구, 정립하는 등 문화예술의 창달에 크게 이바지한 분들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