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하고 또 경계하라.너에게서 나온 것은 다시 너에게로 돌아갈 것이다(戒之戒之 出乎爾者反乎爾者也)."

'맹자'에 나오는 증자의 말이다. 남을 비방하고 해치는 언행이 결국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얘기다.

허만기 성균관 명예관장(80)이 이 같은 고전 속의 명구를 뽑아 초서체로 쓰고 뜻을 풀이한 '고전 속의 도청도설(道聽塗說)'(한국경제과학연구원 펴냄)을 발간했다. 허 관장은 이 책에서 '논어''맹자''대학''중용''도덕경' 등에 대한 해제 형식의 설명과 함께 '선비로서 평안한 것만을 생각하면 선비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논어),'성실은 하늘의 도요,성실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誠者天之道也 思誠者人之道也)'(맹자) 등의 명구를 소개했다. 아울러 공자와 노자,소동파 등 옛 성현과 문인들에 관한 일화,고사성어 풀이 등도 담았다.

도덕성회복국민연합 대표도 맡고 있는 허 관장은 "정치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으로 피폐한 사회를 보다 따뜻하고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실천철학으로,도덕성 회복을 시대적 명제로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도 못하는 초서체로 명구를 썼을까. 저자는 "세상에는 그 이유를 모르고서도 즐거운 일이 얼마든지 있다"며 "꽃이나 새,주변에 있는 많은 사물을 이해하지 않고서도 좋아하는 것처럼 붓글씨 역시 보고 그저 즐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02)783-2101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