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종복 화백(81)이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대구 중구 이안갤러리에서 60년의 그림 인생을 회고하는 개인전을 갖는다.

영남 화단을 이끌어온 김 화백은 효성여대 미대학장을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0여 차례의 개인전과 300여 차례의 단체전을 갖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1975년 파리 '르 살롱공모전'에선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금상을 수상해 주목받기도 했다.

10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김종복의 회화,그 원형질의 감각과 사유'.우리 나라의 산을 비롯해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파리의 센강변,스페인 시에라산맥 등 세계의 산하를 생동감있게 잡아낸 50여점이 걸린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원색과 긴장감 넘치는 윤곽선을 활용해 산 바다 하늘은 물론이고 바람 공기까지도 화면 속에 단순한 형태로 끌어 넣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산 풍경은 적갈색,주황색,짙은 황토색,심지어 진달래 빛으로 채색한 데다 부드러운 선묘가 어우러저 장엄미가 돋보인다.

미술평론가 장미진씨는 "김 화백의 그림은 강렬하면서도 극단으로 흐르지 않는 점이 매력"이라면서 "치밀한 형태의 구성과 색조의 아름답고도 율동적인 조화 속에 우주의 기(氣)가 서려 있다"고 평했다. (053)423-220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