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자들이 뛰어난 경영 모델이나 이론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습득'만 하고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를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고 적절하게 응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권으로 보는 56가지 경영의 지혜》(스테벤 텐 하베 외 지음,김원호 옮김,비즈니스맵)는 기업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영 모델 56가지를 소개한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각각의 핵심 내용을 해두었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을 즉시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최종 분석'은 모델의 한계와 유의점까지 짚어주므로 이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좋다.

《최고에게 배우는 비즈니스 시리즈》(비즈니스맵)로 유명한 《비즈니스 교양을 읽는다》 《비즈니스 구루에게 듣는다》 《비즈니스 거장에게 배운다》는 20세기 기업 경영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업을 일으킨 탁월한 기업가들은 물론 경영학계를 이끌어온 핵심 사상가들과 그들의 주옥 같은 저서 134권을 두툼한 세 권의 책에 망라했다. 국내편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의 기업가와 학자,저서들을 따로 정리한 게 이 시리즈의 또다른 장점이다.

《위대한 경영 전6권 세트》(비즈니스위크 지음,김종식 외 옮김,행간)도 놓치기 아까운 시리즈다. 비즈니스위크가 수년 동안 세계적인 기업들을 취재해 '21세기 기업의 혁명적인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 것.경영전략,리더십,마케팅,기업가,세계화,혁신의 6가지 주제로 묶었다. 삼성전자의 윤종용,IBM의 새뮤얼 팔미사노 등 최고 기업들의 전략가 14명에 관한 경영 전략 분석을 담았고,업계 거장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마케팅 전략,강력한 리더십으로 무장한 성공 CEO들의 리더십,세계 시장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창의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리더들의 기업가 정신,세상에 도전하는 역동적인 기업가들의 극적인 혁신 전략이 전 6권에 들어 있다.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고전편》(홍훈 외 지음,더난출판사)에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레닌까지 경제의 포커스를 옮겨온 20인의 눈으로 바라본 경제의 흐름과 미래가 담겨 있다. 정치 철학과 혼동돼 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학에서부터 경제학을 하나의 독립된 과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고전학파 경제학,거기서 시각을 달리하며 갈라져나온 두 갈래 분파인 한계효용학파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흐름을 바꾸어온 저서들을 다루면서 저자들의 사상과 영향도 살폈다.

《맞수기업열전》(정혁준 지음,에쎄)은 한국 52개 라이벌 기업의 승리 전략을 알려준다. 글로벌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창업부터 경쟁 과정,현대건설의 중동신화 등 기업들의 도전과 좌절의 이야기,초기 창업자들의 뒤를 이어 기업가정신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2세대 경영자들의 면모를 종횡으로 훑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