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계열사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디자인 및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며 미국 · 유럽 디자인 기업들의 선진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후 10년간 삼성은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 24%를 기록했다.

1992년 글로벌 통신기업 노키아의 CEO로 선임된 요르마 올릴라는 대부분의 사업부문을 매각,분리했다. 1986년 45개였던 사업부문을 단 2개로 축소했다. 그 결과 이동전화 기술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었고,노키아는 1998년 이동전화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됐다.

TSR는 주가상승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것.《더 컴플리트 CEO》의 저자들은 TSR를 기준으로 CEO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많은 경영인이 주가의 단기변동성을 반영하는 주당순이익(EPS)에 집중하지만 CEO의 진정한 성공 기준은 기업의 장기 TSR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이 세계적으로 인용되는 기업의 리더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장기 TSR 목표를 설정해둔 CEO는 26%에 불과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취임한 CEO 중 많은 이들이 단명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CEO는 장기 주주가치 창출을 위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적절한 역량과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또 강한 경영진을 구성하고 열정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모든 직원들이 조직이 나아가는 방향과 목표,각자의 역할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CEO로 취임한 후 100일 동안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라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그 기간에 문제점 파악,팀 구성,향후 사업방향 설정을 마쳐야 한다는 것.또 실적이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신속하면서도 가장 건설적인 방법으로 개입해야 한다. 실적이 부진한 사원에 대해서도 명확한 목표 제시,개인의 능력 평가를 거쳐 기회를 다시 주거나 가능하면 빨리 해고하는 편이 낫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