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이안류' 또다시 발생..63명 구조

64주년 광복절 공휴일을 맞은 15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운 여름날씨속에 휴일 피서지에서는 물놀이 사고가 잇따랐고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 물놀이 사고 잇따라 = 오후 3시20분께 강원 홍천군 홍천읍 북방면 노일리의 한 팬션 앞에서 피서객 김모(34.서울 관악구) 씨가 폭 80m 정도의 홍천강 지류를 건너다 물에 빠진 뒤 약 2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수영미숙으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오후 2시48분께는 전남 광양시 옥룡면 한 계곡에서 친구 10여명과 물놀이를 하던 고교 2학년 김모(17)군이 물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후 3시께 장흥군 대덕면 신리 방파제 인근 바닷가에서도 김모(55)씨가 수영을 하다 물에 빠져 숨졌다.

같은 시간 충북 영동군 용산면 한석리 초강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민모(18) 군이 2.5m 깊이의 물에 빠져 실종됐다.

이에 앞서 오전 9시20분께 울산시 동구 일산동 일산해수욕장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40대 추정 남자 익사체가 물 위에 떠올라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후 3시24분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 63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는 해안으로 밀려오다 갑자기 먼바다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해류로 폭이 좁고 빨라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이곳에서 피서객 43명이 이안류에 의해 해변에서 100m까지 떨어진 수영통제선까지 떠내려갔다가 모두 무사히 구조됐었다.

◇ 곳곳 교통사고 얼룩..인명피해 이어져 = 오후 3시2분께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JY중공업 앞 교차로에서 SM5 승용차와 SM3 승용차, 1.5t 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SM5 뒤에 탄 고모(58.여)씨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지고 승용차, 트럭 탑승자 6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0시54분께 순천시 해룡면 율촌산업단지 사거리에서 최모(43)씨가 운전하던 탱크로리와 손모(29)씨가 운전하던 쏘나타 승용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탱크로리는 충돌로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교차로에 막 진입한 임모(38) 씨의 렉스턴 승용차와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손씨와 한모(60)씨 등 쏘나타에 타고 있던 5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숨지고 다른 차량 운전자 2명은 다쳤다.

사고 탱크로리는 탱크가 비어 있어 더이상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 의경이 택시강탈, 감전사, 살인..그 밖의 사건사고 = 오전 7시께 강원도 원주서 소속 A(20) 일경이 근무복을 입은 채 원주시 단구동의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검문을 하겠다"라면서 택시를 세우고서 기사 이모(52) 씨가 내리자 이 택시를 몰고 달아났다.

A 일경은 약 300m를 도주하고서 인근 교차로의 신호등을 들이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그를 저지하기 위해 차량 문에 매달렸던 택시기사 이 씨 역시 약 20m를 끌려가다가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A 일경이 군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한 점 등을 토대로 부내 내 구타 및 가혹행위 여부도 수사키로 했다.

또 오후 1시께는 동해시 북평동 추암해수욕장의 상가 앞에서 최모(15.중3) 군이 감전돼 숨졌다.

함께 있었던 친척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상가 쪽으로 올라가려고 계단 옆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의 쇠 파이프를 잡는 순간, 갑자기 쓰러져 119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 군의 왼손에 수포가 생기는 등 감전으로 화상을 입은 점을 감안, 쇠 파이프에 전류가 흘러 감전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오전 0시 30분께는 제주시 연동 원룸 6층 박모(35.여) 씨의 집에서 박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밖에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강원 춘천시 사북면 인람리의 한 낚시터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흑색화약 88개와 81㎜ 추진 장약 9개, 훈련용 뇌관 34개, M16 실탄 보관용 통 1개 등이 발견됐다.

(홍천.장흥.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