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저압부 영향으로 남부지방도 30~80mm 예상

제8호 태풍 '모라꼿'이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된 채 11일과 12일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남부 동해안 지방에 상륙한 모라꼿이 이날 밤부터 상하이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11일 서해남부 해상을 거쳐 12일 중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이날 밤 제주부터 시작돼 11일 새벽 남해안지방, 오전 중 서울ㆍ경기지방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일 밤부터 12일 오전 사이에는 열대저압부에서 불어오는 강한 남풍이 오호츠크해 고기압에서 확장한 차가운 공기에 가로막혀 경기와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해 300mm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한 남풍으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제주 산간, 지리산 등의 산간지방에서도 강한 바람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1일부터 12일까지 중부지방과 북한에는 60~150mm, 남부 및 강원 영동지방에는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현재 서해남부 해상과 남해에 발효 중인 풍랑특보가 점차 확대될 것이다.

11일 오후부터 12일 사이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만조시 해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 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남해 전 해상과 서해남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흑산도와 홍도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