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나는 다음 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두 갈래 길,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지…

'인생은 B(Birthㆍ탄생)와 D(Deatㆍh죽음) 사이의 C(Choiceㆍ선택)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처럼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입을 옷이나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진로를 결정하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중대사까지….<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150여 차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 중에서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은 30차례.올바른 선택이라며 미소짓는 것은 5차례도 안 된다. 어떤 선택도 '후회'와 '미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길을 버리고 컴퓨터를 치료하는 백신 전문가의 길을 선택한 안철수.새벽 3시부터 3시간씩 바이러스 연구와 프로그래밍에 몰두하다 학교에 가서 의학서적과 씨름하던 그는 결단의 순간에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 길에 매진했고,생존율 1% 미만의 벤처 세계에서 60배 이상의 성장신화를 일궜다.

영국 시인 존 밀턴은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게 마련이며,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했다. 훗날 '가지 않은 길'을 바라보며 한숨 쉬지 않으려면 자신이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록 험난할지라도,그 길을 택한 용기의 의미와 '선택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인생의 길 끝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