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남자아이들을 성학대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를 부인하는 내용의 비디오가 최초로 공개됐다.

세 시간 분량의 이 비디오는 지난 96년 3월 부당 해고를 이유로 잭슨을 고소한 네버랜드 전 직원들의 담당 변호사가 잭슨을 인터뷰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영국 주간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통해 5일 공개됐다.

비디오에서 잭슨은 조디 챈들러, 영화 '나홀로 집에'의 매컬리 컬킨, 브레트 반스 등을 둘러싼 아동학대 주장에 관해 질문을 듣는 순간 실소를 터뜨리면서 고개를 흔들었으며 당황한 듯 눈을 감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하지만 변호사들이 계속 공격적으로 질문을 하자 "사람들이 나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이런 상황에 신물이 났다"며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먼저 자신이 피부를 미백했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흑인이고 이 사실이 자랑스럽다.

피부를 미백했다는 것은 루머"라고 반박하면서 "그들은 나와 놀아줄 백인 어린이들을 원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루머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직접 그 사람과 대면해 말해보지도 않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경의 가르침을 인용해 "예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처럼 순수해지라고 말했다"며 "그(예수)는 항상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믿고 그렇게 따라하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해고된 직원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을 펜처럼 생긴 무전기로 도청했다는 주장을 부인했으며, 이와 관련된 다른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