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 노래 수십 곡을 담은 유작 앨범이 출시된다.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지난 25일 숨진 잭슨의 유족들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잭슨의 유작 앨범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잭슨의 친구인 디팩 초프라에 따르면 잭슨은 지난주 초프라에게 흥분한 상태로 전화를 걸어와 '빌리 진' 이후 최고의 노래를 작곡했으니 자신의 곡에 가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초프라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27일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이 곡의 한 소절을 연주했다. 가사에는 "나무는 우리의 허파,공기는 우리의 숨,강은 우리 몸의 순환"이라고 써 있다.

잭슨의 유작 앨범이 출시되면 5억달러에 달하는 그의 빚도 청산될 뿐 아니라 그의 세 자녀의 평생을 보장할 수 있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잭슨에 대한 추모 분위기 속에서 향후 1년 동안 그의 노래가 거둘 수입은 지난 10년 동안 얻은 수입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잭슨의 노래는 지난 주말 13개국에서 다운로드 1순위에 올랐으며 미국 아이튠스 차트에서도 1위 '스릴러'를 포함,상위 20개 곡 가운데 16개를 차지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5일 이후 잭슨의 앨범 판매량이 80배로 뛰었다. 잭슨의 사후 올해 말까지 그의 앨범 판매량은 5000만장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망 전까지 잭슨의 앨범 판매량은 7억5000만장이었다.

잭슨의 유족들은 또 엘비스 프레슬리의 '그레이스랜드'를 관광지로 개발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CKX와 접촉해 왔으며 CKX는 잭슨을 추모하는 관광 상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이 소유권을 상실한 대저택 네버랜드도 올해 말까지 재단장을 거쳐 9000만달러의 매물로 나올 예정이며 이로 인한 수익금 일부도 잭슨 자녀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잭슨은 숨지기 전날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연 리허설 공연에서도 실제 공연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지켜본 약 50명의 기술자와 사업가 등은 잭슨이 쇠약했지만 휴식을 취하지 않았으며 목소리를 아끼라는 충고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작가 이언 핼퍼린이 잭슨의 마지막 생애를 다룬 전기에서 잭슨이 유전성 폐 질환으로 더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태였다고 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잭슨은 '알파-1 안티트립신' 효소 결핍으로 인한 폐 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핼퍼린의 책에는 잭슨이 종종 살해당하는 악몽을 꿨으며 친구들에게 죽고 싶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메일이 인터넷판으로 전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