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워싱턴내셔널심포니와 러시아내셔널오케스트라가 잇달아 국내 무대에 선다.

오는 18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워싱턴내셔널심포니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종전 기념일 등 미 행정부,의회의 주요행사를 도맡아 하는 오케스트라다. 1931년에 창단된 이 악단은 케네디센터에서 상주하면서 매년 175회의 정기 연주회를 갖고 있다. 한스 킨틀러,하워드 미첼,안탈 도라티 등 거장들이 지휘봉을 잡았고,특히 장한나의 스승인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가 미국 망명 이후 지휘자 인생의 꽃을 피운 곳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2008년부터 이 단체를 맡고 있는 이반 피셔의 지휘 아래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다니엘 켈로그의 '서부의 하늘',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작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고 벤게로프 이후 연주 기교가 두드러지는 비르투오소 바이올린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받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함께 무대에 선다.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로 출발해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의 반열에 오른 러시아내셔널오케스트라는 다음 달 30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이 악단은 러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바티칸,이스라엘에서 공연하는 등 가장 짧은 시간에 성공한 민간 교향악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단 1년 만에 내놓은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음반은 세계적 권위의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극찬할 정도로 역대 '비창' 앨범 중 최고로 손꼽힌다.

이 악단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러시아 음악계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 덕분이다. 플레트네프는 '건반 위의 차르'라 불리며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을 누리면서도 지휘,작곡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천재 아티스트다.

이 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눈의 아가씨' 중 새들의 춤,광대의 춤,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차이코프스키 6번 교향곡 '비창' 등을 연주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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