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싱글 '마음이 다쳐서'로 활동

가수 나비(본명 안지호ㆍ23)의 두 번째 날갯짓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싱글 '마음이 다쳐서'가 첫 싱글에 비해 각종 음악차트에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한 것에 용기를 얻고 있었다.

싸이월드 배경음악 차트는 7위까지 올라섰다.

크라운 제이가 원곡에서 피처링을 맡았고, 언터처블의 슬리피ㆍ2PM의 재범이 차례로 방송 무대에 함께 선데다, 2AM과 재범이 연습실에서 이 노래를 부른 UCC가 화제가 된 덕이라고 겸손하게 풀이한다.

최근 만난 나비는 첫 싱글에 대한 아쉬움부터 털어놓았다.

데뷔곡인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발랄하고 상큼한 노래여서 자신과 이미지가 잘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다쳐서'는 데모곡을 들었을 때보다 자신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더해지자 풍성한 감동이 느껴졌다고 한다.

가창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도 소개했다.

"여자들이 좋아할 노래예요. 이 노래를 녹음할 당시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아픈 경험을 했기에 부르면서 가사에 몰입됐죠. 공감이 되니 녹음 중 울기도 했어요. 그 친구도 첫 방송을 보고 연락이 와 '노래가 좋다'고 응원해줬어요."

지난해 4월 데뷔해 1년간 겪은 가요계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데뷔곡이 성공하지 못한 후 이번 음반 발매가 계속 늦춰지면서 초조하기도 했다.

가요계에는 음반 한 장 달랑 내고 사라지는 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뜨고 있는 음악, 음반제작자가 원하는 음악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며 "나 홀로 배고픈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중적인 멜로디의 노래를 하되 그때 유행 장르와 창법만 좇아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의 스태프와 절충점을 잘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나비는 데뷔 전 비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때 코러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옆에서 본 비는 정말 멋있었어요. 사실 비가 노래보다 퍼포먼스에만 치중하는 가수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실제 본 비는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잘 소화해 놀랐죠. 언론에서 노력파라는 언급이 과장된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요. 그때 가수가 갖춰야 할 자세를 배웠어요."

그는 "나는 퍼포먼스 형 가수가 아니라 연습실에서 살진 않지만 평소에도 음악적인 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요즘은 소녀시대, 원더걸스처럼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친구들의 보컬 실력이 더 뛰어난 것 같아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나비에겐 요즘 경사가 또 하나 있다.

힙합 컴필레이션 음반 '블루 브랜드(Blue Brand)' 수록곡에서 MC몽과 함께 부른 '심플 러브(Simple Love)'가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제 목소리를 조금은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노래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대중에게 널리 퍼져 큰 영향을 주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