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는 스타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지요."

최근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방송 3사 아침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MBC TV '하얀 거짓말'의 주인공 신은경의 말이다.

그는 7일 오후 서울 잠실한강선착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30대 여자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과 관련해 "아직도 공부하고 경험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드라마를 찍으며 하나하나 찾아가는 기쁨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은경은 이 드라마에서 여러 역경을 딛고 싱글맘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서은영 역을 소화하고 있다.

자폐를 앓는 강형우(김태현)와 결혼했다가 옛 애인인 강정우(김유석)에게서 얻은 아이의 존재가 드러난 바람에 이혼의 시련을 겪었다.

또 강정우와는 아이의 양육권을 놓고 소송을 벌이려고 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강형우와 이혼을 하기로 하고 서로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촬영이 끝난 후에도 감정이 북받쳐서 계속 울었습니다. 당시에는 강형우의 머리카락만 봐도 눈물이 났지요. 원래 라면을 먹고 잠을 자도 얼굴이 붇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우는 장면이 많아 얼굴이 부어 보이기도 해요."

신은경은 실제로도 여러 개인적 어려움을 딛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2007년 이혼한 그는 드라마 촬영 직전 전 남편을 형사고소했고, 5세인 아이가 뇌수종 판정을 받고 투병하고 있다.

그는 극 중에서 강형우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김해숙의 도움으로 이런 어려움을 잘 견디며 촬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숙 선생님은 제 정신적 지주입니다. 제가 어렵고 힘들 때 곁에서 지켜준 분이지요. 김해숙 선생님이 이 드라마를 위해 보이는 사랑을 접하면서 저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해숙 선생님은 제가 체력이 떨어질 것 같으면 먹을 것도 챙겨주시는 등 마음으로 저를 아껴주십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드라마의 한 주 방송 분량이 200분 가량 된다"며 "일반 미니시리즈의 3회 분량을 한 주에 찍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분량이 많은 데다 극 중 감정도 장면마다 평범하지 않아 숨 가쁘다"며 "촬영을 하면서 '이런 게 살인적인 스케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은경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의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자리에서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열심히 살라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랬다"며 "작품으로 상을 받는 것보다 훨씬 감개무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