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감독 등 전주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개막작 '숏!숏!숏!2009:황금시대'는 돈을 소재로 저마다 다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은 젊은 감독 10명의 손에서 탄생했다.

권종관, 김영남, 김은경, 남다정, 양해훈, 윤성호, 이송희일, 채기, 최익환 등 다른 9명을 대표해 '반장'을 맡은 김성호 감독은 30일 오후 전주시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업 과정에서 자유와 개성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감독들의 소통을 철저히 배제했습니다.그동안 만들어졌던 옴니버스 영화처럼 각자 파트를 맡고 작품 색깔을 논의하면 영향을 줄 테니 정보를 나누지 말자고 했죠.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다른 단편들이 어떻게 나올지 서로 전혀 몰랐어요."

젊은 감독들이 제 실력을 한껏 발휘한 덕에 영화는 서로 다른 10가지 빛깔을 내 즐거움을 준다.

코미디, 멜로, 1인극, 공포, 학원물 등 장르도, 주제도 저마다 다르다.

김성호 감독은 서로 '비밀'을 지키는 작업 방식 덕에 "다양하고 색다른 느낌들의 영화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다들 뛰어난 감독이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었어요.

겹치는 부분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감독들 특유의 개성을 살리는 옴니버스 영화가 돼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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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벗어나 인연과 추억의 도구로 쓰인 동전을 소재로 '페니 러버'를 만든 김 감독은 "거창한 주제로 모양새를 맞추려고 고민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역시 "감독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영화란 관객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죠. 스타일, 표현 형식에 관해서는 감독의 자유를 존중해줘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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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위원장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독립영화가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립성과 실험성, 미래지향성을 높이 사 온 전주영화제의 역할을 강조했다.

"수십 년 전부터 독립영화가 성장해 왔고 극장에 상영된 프랑스, 미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독립영화가 스크린을 확보할 수가 없었죠. 상업영화 제작편수가 30∼40편으로 줄어든 것이 어찌 보면 독립영화에는 스크린을 확보할 기회일 수 있습니다.

우리 관객은 역동적이면서 감성적이므로 독립영화에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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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