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穀雨)인 20일 전국에 단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는 서울 13.5㎜, 인천 16㎜, 대전 11.5㎜, 춘천 16.5㎜, 강릉 18㎜, 대구 6.5㎜, 광주 15.5㎜, 부산 12.5㎜를 기록했다.

목포(30.5㎜), 여수(33.5㎜), 마산(35㎜) 등 남부 해안 지방에는 30㎜가 넘는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고, 전남 장흥의 강수량은 81.5㎜에 달했다.

특히 제주 윗세오름(387.5㎜), 진달래밭(321.5㎜), 성판악(274.5㎜) 등 제주 산간에서는 300㎜ 내외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오후 2시30분을 기해 제주 산간과 남북부의 호우주의보를 호우 경보로 대체하고, 전남 고흥과 보성, 장흥, 해남, 완도 등 5개 지역과 제주 동부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이번 비는 수도권과 중부 지방 20~60㎜, 강원 영동 10~40㎜, 전남.경남 지방에 5~20㎜ 더 내린 뒤 이날 밤 늦게 전남 해안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차츰 그치겠다.

그러나 서울.경기와 강원 지방에선 21일 낮까지 약한 비가 계속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로 산불 우려가 줄어들겠지만 수백㎜의 비가 내려 비어버린 댐을 채울 때까지 완전 해갈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25일께 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