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결단의 연속이다. 특히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결정일수록 긴박한 상황일 때가 많다. 평소 빠른 순발력도 이때만큼은 한 템포 늦어지고 송곳 같던 판단력도 곳곳에서 어긋난다.

철강 재벌 찰스 슈왑은 '최고의 의사 결정자는 현재를 마치 지나간 과거처럼 읽을 수 있다'고 했다지만 아무나 도달할 수 없는 경지임은 분명하다. 역사의 주인공들은 어떤 '결정의 기술'로 위기를 벗어났을까.

《고독한 리더를 위한 6가지 결단의 힘》은 과거 인생의 선배들이 내렸던 '위대한 결정'을 살피고 그 원동력을 인식,예지,타이밍,확신,겸손,영감으로 정리했다. 역사의 변덕과 개인의 경험이 국가 운명을 결정한 사례,일회용 면도기 발명과 같은 일화까지 다양한 순간들을 되살려 냈다.

미국 프로야구 최초로 흑인 선수를 영입한 브랜치 리키,평화를 위해 자신의 생명과 정치력을 걸었던 이집트의 사다트와 이스라엘의 베긴,수영으로 영국해협 횡단에 도전한 여인 거트루드 에이덜리,나치의 박해에 반대해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폭력을 용인한 라인홀트 니부어 등 세상을 바꾼 인물과 사건들이 생생하다.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보잉707의 성공을 이끌어 낸 윌리엄 빌 알렌,백화점 최초로 식당 같은 편의 시설을 갖추었던 마셜 필드도 눈길을 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