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이전 문건 유출 여부도 수사
경찰 "문건 인물 수사사항 조만간 발표"

탤런트 장자연(30)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3일 장 씨의 전 매니저 유모(30) 씨가 오는 25일 출석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수사내용을 점검하며 유 씨 수사에 대비했다.

경찰은 문건 등장인물에 대한 수사 사항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혀 어느 선까지 공개할지 주목하게 했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토요일(21일) 유씨에게 1차로 출석요구 한 뒤 유 씨가 변호사와 수요일(25일) 출석하겠다고 전해 왔다"며 "수요일 출석 약속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는다면 체포영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유 씨를 소환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혀 어느 정도 혐의를 확인했음을 내비쳤다.

경찰은 유 씨를 상대로 문건 작성 및 입수 경위와 언론유출 경위, 원본 및 추가사본 존재 여부 등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장 씨 자살 이전에 문건이 사전 유출되거나 작성 사실이 알려졌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수사중이다.

장 씨의 동의없이 문건이 유출되거나 작성 사실이 알려지고 장 씨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러한 행위가 장자연 자살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 언론은 장 씨 자살 이전에 유 씨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여배우가 드라마 PD에게 '장씨가 쓴 문건이 있는데 기가 막히다'며 전화를 걸었고, 유 씨 도 해당 PD에게 문건을 들고 찾아가겠다며 전화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다른 언론이 장 씨가 '오빠'라고 부르는 수신인에게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이 나를 핍박하고 약점을 만들어 놨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수신인의 인적사항과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오지용 형사과장은 브리핑에서 '불에 타다 만 (문건의) 이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리해서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 과장은 "관련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문건 등장인물에 대한 수사 내용과 인적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실명공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경찰은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 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 건물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복원할 계획이다.

오 과장은 "사무실 건물 내부에는 CCTV가 없다"며 "주변 주택가에 블록마다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속사 옛 사무실건물 3층의 침대와 샤워실 용도에 대해 주변인 상대로 조사중이다.

또 이 건물에서 전날 확보한 CD 등 압수품을 분석중이며, CD내용은 프라이버시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김동규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