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16일에도 동서로 나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최종 목적지인 서울을 향해 달렸다. 한국경제신문과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후원하는 '제17회 세계 물의 날 기념 자전거 국토대행진'동부조는 이날 상주시청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가진 뒤 숙박지인 충주까지 85㎞를 완주했다. 전날 광주~전주 97㎞를 내달렸던 서부조도 숙박지인 대전까지 82㎞를 달리며 생태보전과 4대강 살리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국민 캠페인을 펼쳤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가구당 2.5대의 자전거를 보유한 자전거 도시인 상주를 방문해 반갑다"며 전국 최초의 자전거박물관과 전국자전거축제,자전거면허증 발급,낙동강 자전거투어로드 개발 등 상주의 자전거 정책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이상원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 상임대표(54)와 최고령자인 김사선씨(69) 등에게 화환을 증정하고 남은 일정 동안 완주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장애인용 세발자전거를 몰면서 동부조 선두를 이끈 장애인 박상웅씨(43)는 이틀 연속 구간을 완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화령터널과 소조령터널 등 고지가 많아 힘들었지만 장애인도 정상인과 같이 국토를 횡단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달렸다"고 말했다. 노부부도 참가해 노익장을 과시,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농장을 경영하는 김용일씨(67)와 이은자씨(64)는 서울에서 온 은맥자전거동우회 부부회원으로 자전거 경력이 각각 7년과 8년째.이들 부부는 이틀째 종착점인 충주에 도착한 뒤 "노년에 부부가 이렇게 운동을 같이 하니 힘과 애정도 더 생겨 즐겁기만 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곳곳에서 합류하는 지역 동호인들로 인해 자전거 순례단의 열기는 갈수록 고조됐다. 전북지역 최장수 자전거교실을 운영 중인 전북자전거타기 운동본부 소속회원 50여명은 '에너지 절약'이라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이른 아침 서부조 순례단에 합류했다. 동부조에선 상주지역 자전거 마니아 100여명도 순례단에 참여했다. 차형술 상주자전거연합동호회 회장은 "순례단과 같이 달려 보니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소개했다.

서부조 순례단 문상호 운영위원은 "대전을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하면 각 지역에서 동호회가 합류키로 했다"며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순례단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전거 국토대행진 서부조는 이날 오전 전주시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둘째날 장정에 들어갔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주는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활성화를 위해 290㎞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한편 탄소포인트제 시행,하천 등의 생태환경 복원사업 등으로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 시장은 "전국을 돌며 벌이는 이번 행사가 자전거타기 활성화와 친환경의식 제고에 큰 획을 긋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부조의 최대 난코스인 대둔산 고갯길도,전국적인 황사도 자전거 순례단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첫날의 달려온 피로와 가파른 지형 및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특히 동호인과 직장인 팀 등은 출발 전 삼삼오오 미팅을 갖고 언덕길을 오를 때의 적정속도와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 끝까지 완주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박남숙씨(55 · 송파구 문정동)는 "충남과 전북에 걸쳐 솟아 있는 대둔산 고갯길은 약 10㎞의 오르막길이어서 출발 전에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맸다"며 "동료들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은 탓인지 힘든 줄 모르고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



상주 · 충주=신경원/김태현/전주 · 대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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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이스

서부조(광주~서울)는 17일 오전 9시 대전시청에서 박성효 대전광역시장과 자유선진당 김창수(대전 대덕) ·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깃발 부착식 등 간단한 행사로 셋째날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대전 현충원,금강 등을 지나 약 50㎞를 달려 점심 무렵엔 차령휴게소에 도착한다. 오후에는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송탄교차로를 거쳐 목적지인 오산시청에 도착한다. 총 구간은 약 82㎞다. 동부조(대구~서울)는 오전 9시 충북 충주시청 앞마당에서 김호복 충주시장 주재로 기념행사를 가진 다음 이날 목적지인 오산시청까지 총 85㎞를 달린다. 서부조와 동부조는 이날 오후 경기도 오산에서 합류한다.


주최 : 전국자전거길잇기 국민연합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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