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로탱화(조선시대 불교미술 양식으로 유교 불교 민간신앙을 조화시켜 인간의 삶과 죽음,죽음 뒤의 세계를 묘사한 그림)인 '감로왕도(甘露王圖)'를 비롯 도자기,옛 서화 등 고미술품이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양대 경매회사 K옥션과 서울옥션은 오는 25일,26일 각각 실시하는 메이저 경매 출품작(총 279점) 가운데 '감로왕도'를 비롯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이상범의 '추경',달항아리 형태의 조선시대 백자인 '백자철화초문호' 등 100여점을 고미술품으로 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서울옥션이 출품하는 '감로왕도'(111×128.5㎝)는 비단에 채색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밑부분에 '만력 8년 경진 5월'이라는 글씨가 있어 제작 연도가 1580년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소장자는 전윤수 북촌미술관 관장으로 지난 1월 일본인 소장자를 어렵게 설득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의 한 관계자는 "이 작품은 일본 약선사가 소장한 조선 전기의 감로탱화(1589년)보다도 9년,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감로탱화(1649년)보다는 69년 정도 앞선 작품"이라고 말했다. 추정가는 10억원.

서울옥션은 또 추사 김정희의 초년작인 '묵란도'(추정가 5000만~7000만원),달항아리 형태의 조선시대 백자'백자철화초문호'(1억5000만~2억원),김홍도의 '화첩평생도'(4500만~5500만원) 등도 내놓는다.

K옥션이 출품한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도 주목받는 미술품이다.

16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 불화는 추정가가 2억~2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목조보살좌상'(추정가 1억원),이상범의 '추경'(2500만~3500만원) 등 고미술품 50여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

서울옥션 프리뷰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17일까지)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20~25일),K옥션 프리뷰는 서울 청담동 경매장(17~24일)에서 각각 진행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