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라이즈 밴드 4집 '언덕' 발표

MBC TV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 도사'에서 파란 트레이닝복에 기타 하나 덜렁 메고 나와 강호동과 게스트에게 재치있는 일침을 가하는 우승민(34).
많은 사람이 우승민을 개그맨, 방송인으로 오해하지만 그는 홍대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고 2005년 3집까지 발표한 가수다.

'초보 예능인' 우승민이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다.

3집 이후 TV를 통해 얼굴을 알린 우승민의 1인 밴드인 '올 라이즈 밴드(All Lies Band)'가 약 4년 만에 4집 '언덕'을 발표한다.

그는 음반 수록곡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고 녹음, 믹싱, 마스터링까지 홀로 해냈다.

비판과 풍자를 절제된 가사와 멜로디에 담아 전작보다 부드럽게 다가온다.

타이틀곡 '너무 뻔한 이야기'는 직설적인 욕설과 거친 기타 사운드의 원곡에서 수정을 거듭한 끝에 포크 블루스 사운드로 완성됐다.

형식적인 인간관계를 갖는 현대인을 풍자했다.

개그우먼 김현정의 코러스가 담긴 '야호'는 반복된 가사와 멜로디로 발랄함이 느껴진다.

퍼커션, 통기타, 나일론 기타의 선율에 보사노바 리듬이 어우러진 '다시 네게'에는 사랑의 기운이 담겼다.

또 1980년대 국내 포크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35년된 자신의 통기타로 녹음하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완성한 '우리의 노래'는 통기타 클럽에서 LP로 들려주는 듯 투박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거울 속에 나는 왼손잡이'는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따온 제목으로 10여년 간의 무명 시절을 노래한 곡이다.

수록곡은 16일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공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