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팝의 황제'가 런던 콘서트로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 10여 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온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ㆍ51)이 준비하는 7월 영국 런던 콘서트에 전 세계 팝 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잭슨은 1996~1997년 이후에는 월드투어를 펼치지 않았으며 정식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을 만나는 것도 200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과연 그가 이 콘서트를 통해 잃었던 부와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0년대 남매들이 결성한 그룹 잭슨 파이브의 일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벤'(Ben) 등을 히트시키며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다.

솔로로 독립한 잭슨은 1982년 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인 '스릴러'(Thriller)을 발표한다.

이 음반으로 무려 5천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그는 브레이크댄스, 문워크 등 파격적인 춤을 선보이며 '팝의 황제'로 등극했다.

이후 '배드'(Bad, 1987년), '데인저러스'(Dangerous, 1991년) 등을 내 놓으며 명성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무려 7억5천만 장의 음반을 팔았고 그래미상도 13번이나 수상했다.

잭슨의 성공신화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1993년 아동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면서부터다.

여기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의 파경 등이 이어졌고 1995년 음반 '히스토리'(History)와 2001년 '인빈서블'(Invincible) 등의 실패가 겹치면서 쇠락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후 그는 할리우드 파파라치의 제물이 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잦은 성형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기행 등으로 놀림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그는 2003년 또다시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이 사건은 2005년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 평결이 났지만 '위대한 팝 황제'로서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그는 2006년 팬 앞에서 잠깐 공연을 펼쳤지만 예전의 자신감을 보이지도 못했다.

당시 런던 월드뮤직어워즈 행사에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부르기로 했으나 몇 소절만 부르고 무대를 떠나고 말았다.

명예와 함께 돈도 잃었다.

수많은 소송에 휘말리며 막대한 자산을 날렸고 빚은 늘어가면서 파산 위기에 처했다.

결국 지난해 11월에는 공을 들여 가꿔왔던 미국 캘리포니아 대저택 네버랜드를 잃었다.

비슷한 시기에 바레인 왕자로부터 계약위반과 관련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 성형수술의 후유증으로 슈퍼박테리아 감염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도 터져 나왔다.

오는 4월에는 애장품을 경매에 내 놓는 '수모'까지 겪게 됐다.

이처럼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잭슨에게 이번 런던 콘서트의 의미는 각별하다.

MTV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히스토리 월드 투어'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잭슨인 만큼 대규모 콘서트는 부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그의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간의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잭슨은 5일 콘서트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것이 런던에서 갖는 나의 마지막 쇼, 공연이 될 것이다.

이게 정말 마지막 커튼콜이다"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런던 콘서트를 계기로 잭슨이 본격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BBC뉴스 인터넷판은 "잭슨은 발표된 10회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를 도는 투어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잭슨은 지난해 말 신작을 발표하고 음악 활동을 재개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강 문제 등이 겹치면서 신작 발표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잭슨이 이번 런던 콘서트로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예전의 명성을 고스란히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BBC뉴스는 "잭슨은 팝계의 정상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는 않다.

현재 그로서는 예전 영광의 순간을 되살리려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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