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겨울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5일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오후 10시까지 서울 9mm, 인천 13mm, 대전 5.5mm, 대구 2.5mm, 부산 8mm, 울산 6mm, 제주 6.5mm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 반가운 빗방울이 떨어졌다.

특히 오랜 가뭄으로 주민들의 애를 태웠던 강원도 태백지역에 3mm의 비가 내렸으며, 전북 정읍도 7.5mm의 강수량을 보였다.

오랜만의 비 소식에 가뭄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기상청은 이날 내린 양만으로는 여전히 해갈에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물론 이번 비가 어느 정도 해갈에 도움은 되겠지만 가뭄을 완전히 없애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번 겨울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70%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오늘보다 더 많은 양의 비가 며칠간은 계속돼야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게다가 전국적으로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6일 새벽 모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다른 비 소식도 없어 이번 가뭄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해 5일 오후 11시 현재 서해5도와 흑산도.홍도에 강풍 예비특보가, 서해 전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는 6일 새벽 그치겠지만 바람은 잦아들지 않아 바다의 물결은 최고 4m까지 일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