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작가' 임종두씨를 비롯해 고헌,정보연씨 등 30~40대 작가 3명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 한국미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미술센터가 유망 작가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뉴 이머징 아티스트'.단편적인 이미지를 통해 감수성을 자극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이들 3명의 작품 30여점을 걸었다.

임씨는 유난히 목이 긴 여인의 이미지를 독특한 평면 형태와 색채로 묘사한 '연인'시리즈 10여점을 출품했다. 온통 빨간색에 마치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 같은 화폭에서는 전체를 함축시켜 그리는 방식의 절제미가 느껴진다.

또 알루미늄 화판을 캔버스로 활용하는 고씨는 붓 대신 금속 표면을 긁고 문질러 제작한 근작 10점을 내놨다. 차가운 금속 위에 남자의 이미지를 새겨넣은 그의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도회지 주택이나 시골의 풍경을 주로 묘사하는 정씨는 현대인의 삶에 스며든 고독감을 드라마틱하게 되살려냈다.

그의 '달빛 받은 집'은 달빛에 비친 도시 근교의 산동네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빛과 그림자,무채색과 유채색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소외감을 표현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일영 대표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유망한 30~40대 작가들을 적극 발굴하고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교류전도 열어 이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3월 2일까지.(02)2003-83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