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모티브와 박용우, 엄태웅의 지독한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핸드폰'이 2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유일하게 ‘청소년관람불가’ 상영 등급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 '핸드폰' 제작진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며, 등급 수정을 위한 재편집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첫 심의에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은 받은 후 재편집을 통해 15세 관람 등급으로 조정된 '마린보이', '작전'과는 대조적인 모습.


◆ 핸드폰은 선정적이다!? vs 섹스동영상이 담긴 핸드폰 분실에서 시작되는 영화

영화 '핸드폰'은 자신이 키운 여배우의 섹스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분실한 후 지옥 같은 128시간을 겪게 되는 열혈 매니저 승민(엄태웅)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섹스동영상은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만큼, 영화에서는 빠져서는 안될 장면. 영화 초반 노출되는 섹스동영상 장면으로 인해 영화 '핸드폰'은 높은 선정성을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 핸드폰은 폭력적이다!? vs 박용우, 엄태웅의 혈투가 빚은 폭발적인 클라이막스

영화 '핸드폰'의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의 또 다른 사유로는 폭력성이 있다. 이는 영화 클라이막스에 나오는 박용우와 엄태웅의 치열한 혈투 때문이라는 것.

사소한 핸드폰 분실에서 증폭된 사건이 파국으로 치닫는 이 장면에서 분실자 엄태웅과 습득자 박용우는 서로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키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실제 일반 시사 후 ‘생각보다 너무 강렬하다’, ‘예상치 못한 엔딩이 소름끼친다’ 등의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낳고 있다.



◆ 핸드폰은 모방범죄의 우려가 있다!? vs 실화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 리얼 공감 스토리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된 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핸드폰'은 극 중 사실적인 캐릭터와 핸드폰 분실을 둘러싼 리얼한 에피소드로 관객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일반 시사 후 ‘영화가 끝난 후 핸드폰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무례하게 굴지 말아야겠다’, ‘핸드폰 잃어버리지 않아야겠다’ 등의 현실적인 관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러한 영화의 리얼리티로 인해 모방범죄 우려라는 판정 사유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유있는 18세 판정'을 받은 영화 '핸드폰'. 지독한 카리스마로 변신한 엄태웅과 박용우의 이들의 연기와 자극적이지만 눈길을 압도하는 극 전개와 영상 등 화려한 볼거리의 '핸드폰'이 과연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