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1804~1866년)가 1861년에 제작한 국내 최대의 접철식 지도 '대동여지도'를 상업화랑에서 처음 공개한다.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옛 모란갤러리)는 11일부터 22일까지 개관 기념으로 '지도사랑 나라사랑'전을 열고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 138점을 선보인다.

'대동여지도'는 김정호가 27년간 전국을 답사한 후 철종 12년(1861년)에 만든 국내 최초의 '청구도'를 바탕으로 한 가로 3.8m 세로 6.7m의 전국 지도.조선팔도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쪼개 총 22권의 접철식 책으로 만들었다.

형태가 오늘날의 한국 전도와 비슷한 이 지도는 19세기 이후 한국 지도의 모델이 됐다. 이 작품은 소장자가 1982년 인사동에서 구입해 미려하게 채색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한국의 영토 표시가 확실한 '조선전도''서울전도''조선지방도''서울명당도'등도 출품된다.

다양한 옛 지도를 통해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부여주는 지도도 대거 나온다. 18~19세기에 제작된 '조선전도',일본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제작한 '삼국접양지도'(1785년)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또 조선시대 군사지도인 '동국지도'에는 북방 경계선 밖으로 여진과 몽골의 병사가 그려져 있고,한반도 동해,남해,황해에는 많은 함선이 포진해 있다.

여순구 대표는 "30여년 동안 모은 국내외 고지도 500여점 중 130여점을 엄선해 출품했다"며 "한국 고지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737-005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