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잦은 인사이동이 오보를 낳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고려대 행정학과 대학원 조원범씨의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2004∼2007년 기상청 예보상황과의 평균 인력 31명 중 67%인 21명이 매년 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상황과는 컴퓨터가 수집한 기초자료들을 토대로 가장 확률이 높은 기상 시나리오를 산출하는 부서다.

또 예보상황과의 평균근속 기간은 2000~2003년 22개월에서 2004~2007년 13개월로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의 실제 예보 적중률을 보면 호우, 대설, 태풍, 황사 등 4대 기상 특보의 정확도가 2000~2003년 83.7%에서 2004~2007년 78.1%로 떨어졌다.

조 씨는 "순환보직은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과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축적해 활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특히 예보상황과의 경우 장기간 한 곳에서 일하며 기술의 숙련성을 높여야 하는 부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0~2003년 박사학위를 받은 예보관이 28%, 석사는 72%를 차지했던 반면 2004~2007년에는 박사 11%, 석사 68%로 줄었다"며 "인력의 전문성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그간 최신 기상기기 도입에도 오히려 오보가 점점 잦아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가졌다"며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사운영의 효율성 증대와 충실한 인력교육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