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ㆍ남한산성ㆍ영웅 등

올해 역사를 소재로 한 대형 창작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충무공 이순신을 다룬 뮤지컬 '이순신'을 시작으로 비극의 역사 '병자호란'을 담은 '남한산성', 안중근을 그린 '영웅' 등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이순신'은 경상남도가 제작해 작년 통영 한산대첩축제에서 이틀간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올해 서울로 무대를 옮겨 4월17일부터 5월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야외무대에서 공연됐던 이 작품은 출연진이 50여명에 달하며, 거북선과 세 척의 배가 무대를 누비는 대형 뮤지컬이다.

극은 이순신이 최초로 전투를 치른 1592년 옥포해전부터 당항포해전과 당포해전, 한산대첩을 거쳐 1592년 부산 해상봉쇄까지 역사적 상황 속에 놓인 이순신을 다룬다.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인 이윤택 씨가 극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에서 이씨와 함께 작업했던 강상구 씨와 원일 씨가 곡을 썼다.

이번 공연은 '임진왜란 편'으로 이 작품에 이어 '정유재란 편'도 나올 예정이다.

10월에는 '영웅'과 '남한산성'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영웅'(LG아트센터, 10월26일부터 12월까지)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자 윤호진 씨가 안중근 의거 100주기에 맞춰 선보이는 작품으로 약 3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극은 안중근이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총장의 신분으로 이토의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를 다룬다.

안중근 뿐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를 부각시켜 두 사람의 사상적 대립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또 이토 암살을 시도하는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와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여인 링링 등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딱딱해질 수 있는 역사적 스토리에 극적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극본은 연극 '죽도록 달린다'의 한아름 씨가 썼으며, 음악은 '올드보이', '겨울연가'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해 온 이지수 씨가 만든다.

'남한산성'은 남한산성을 무대로 병자호란을 그린 작품으로 성남아트센터가 제작해 10월 14-31일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극본은 작가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을 토대로 극작가 고선웅 씨가 쓰고, 음악은 드라마 음악을 주로 작곡해 온 김동성 씨가 만든다.

원작인 소설 '남한산성'은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때 청의 대군을 피해 인조가 신하들과 함께 남한산성에서 47일 간 머물며 겪었던 일들을 다룬 역사소설로 2007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고씨는 "'병자호란'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미화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