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의 3일저녁 공연이 시작 20분 전 갑자기 취소돼 관객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는 뮤지컬 출연진에게 출연료 차액을 늦게 지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최사인 세종문화회관과 주관사 지에스이엔티는 환율 상승을 반영한 출연료 미지급액을 3일 오후 4시까지 출연진에게 지급하기로 했으나,한 시간 정도 지급이 늦어지자 출연진이 이날 공연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연 시작 20분 전인 오후 7시40분에 공연 취소 사실이 장내 방송으로 공지돼 미리 예매하고 먼 길을 온 관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최 측은 "이날 공연을 보러 온 유료관객 260여명과 초청관객 160여명에게 교통비 1만원과 관람료를 돌려 주고 원하는 날짜의 공연에 초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어영부영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몇달 전부터 기다려온 공연을 이렇게 허무하게 취소할 수 있다니,소극장 10명도 안 되는 공연이라도 이렇게 무책임하지는 않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