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협회 한류스타 13명, 중견배우 6명 선정

너도나도 '한류스타'로 떠오른 요즘, 위기에 빠진 드라마업계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한류스타 13명에 '공인'을 붙여 눈길을 끈다.

더불어 최고의 중견배우 6인방도 선정했다.

12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회장 신현택ㆍ이하 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12월30일 회원사들에게 보낸 '제작비 항목별 상한액 추천 안내'라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특별 대우를 해 줄 수 있는 한류스타와 중견배우의 명단을 참고용으로 공개했다.

이에 앞서 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선을 회당 1천500만 원으로 권고하는 등 불황에 대처한 가이드라인을 회원사들에게 제시했던 협회는 이 문서를 통해 드라마의 해외 수출과 투자에 기여하는 배우들에 한해서는 별도의 인센티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 비, 정우성, 송승헌, 권상우, 원빈, 소지섭 등 9명은 드라마 수출에 공로가 인정돼 드라마의 일본 판매액 중 제비용 공제 후 제작사 재량으로 일정비율의 인센티브를 별도 지급할 수 있는 배우로 분류됐다.

또 이영애, 최지우, 송혜교, 박용하 등 4명은 일본에서 투자 및 선판매된 경우 제비용 공제 후 제작사 재량으로 일정비율 인센티브의 별도 지급이 가능한 배우로 분류됐다.

이와 함께 협회는 최불암, 이순재, 신구, 김혜자, 강부자, 나문희 등 6명을 '공로 & 원로 배우'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협회는 조연 출연료의 경우 500만 원 상한선을 제시했지만 이들 6명에 대해서는 특별 대우가 가능하다는 것.
협회의 김승수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초 방송 관련 교수들이 드라마 발전을 위해 세미나를 가지면서 한류스타들의 합리적인 몸값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이번에 거론한 배우들의 명단은 세미나에서 나온 방안과 KBI(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자료에 의거해 역대 드라마 수출, 투자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권고안"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출연료 상한선도 강제가 아니라 권고안이었듯 이번에 작성한 명단도 권고안이지 등급제가 아니다"면서 "단순히 '한류 스타'라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의 공로가 정확하고 구체적인 자료가 인정될 때 성과급을 주는 개념이다.

한류 스타라도 수출에 도움이 안되면 인센티브는 줄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업계가 파산 위기에 직면해 제작비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인데, 이럴 때 외국에서 배우를 보고 투자를 하거나 판권 구매를 요청해온다면 그 배우의 '기여도'는 인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사무총장은 6명의 중견 배우에 대해 '영광스러운 6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이들 6명은 1956년 국내에서 TV 드라마가 첫선을 보인 이래 53년간 드라마 발전을 위해 큰 공로를 세운 배우들"이라며 "3사 드라마 PD들과 제작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이번 문서에서 70분 기준 드라마 한 편당 1천만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는 연기자 수를 3명 이내로 제한하고, 연출료도 회당 1천500만 원 이하로 제한하는 등 세부 인건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