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장보기'ㆍ'와인견문록' 등 출간

와인의 종류만큼이나 와인책도 다양하다.

초보자가 마트에서 와인을 구입하기부터 유명 와인산지 기행,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한다는 와인 리스트 등 취향 따라 수준 따라 골라볼 수 있는 와인책이 잇따라 나왔다.

와인을 즐기려면 많은 와인을 마셔봐야 하고, 와인을 마시려면 당장 와인을 직접 골라야 한다.

'와인 장보기'(펜하우스 펴냄)는 와인 초보자들이 마트에서 와인을 고를 수 있는 길잡이가 될 만하다.

네이버 와인 카페 운영자인 정휘웅 씨가 마트나 와인 전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들 중 직접 마셔본 와인들을 1만원대 미만부터 10만원대까지 가격대별로 정리했다.

저자가 제안하는 와인 구매의 법칙은 우선 적정한 예산부터 세울 것. 처음 접할 때는 1만원 안팎의 와인으로도 충분하다.

마셔보고 마음에 든다면 회사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같은 회사에서 나온 다른 와인을 맛보는 것도 좋다.

와인 종류는 100만 가지가 넘기 때문에 맛이 좋다고 한 가지 와인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생산국이나 가격, 어울리는 안주 등에 대한 고정관념도 도움될 것이 없다.

물론 마트에 가기 전에 레이블을 읽는 법 정도의 기본 상식은 준비하는 게 좋다.

눈으로 익힐 수 있는 레이블 사진이 없는 것은 아쉽다.

276쪽. 9천800원.

와인 세계에 어느 정도 발을 들여 놓았다면 이제 인문학적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겠다.

와인 칼럼니스트 고형욱 씨가 내놓은 '와인 견문록'(이마고 펴냄)은 저자가 걸어서 가 본 와이너리를 따라가며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보는 책이다.

보르도와 부르고뉴, 상파뉴, 토스카나, 피에몬테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산지의 와이너리 8곳의 역사와 함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2006년 이마고 출판사의 자매회사인 '노브16'에서 펴냈으나, 휴대하기 쉽도록 판형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다시 내놨다.

416쪽. 1만7천원.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마로니에북스 펴냄)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온 와인, 평론가들 사이에서 쟁점이 되는 와인, 유서 깊은 브랜드 등 애호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와인 리스트다.

영국의 와인 잡지 'The World of Fine Wine'의 편집자인 닐 베케트가 책임 편집을 맡았다.

와인을 소개하는 글은 압축적이지만 와인병과 레이블, 와이너리, 포도밭의 생생한 컬러 사진이 볼거리다.

박홍영ㆍ박누리ㆍ김소영 옮김. 960쪽. 4만3천원.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