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는 고독한 섬이었다. 외부세계와 단절된 원주민만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황금빛 태양 속에서 살아갔다. 섬은 화가 고갱으로 다시 태어났다.

문명사회에 염증을 느끼고 섬에 들어와 불 같은 삶을 살았던 이 화가 덕에 유럽인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타히티는 남태평양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윈드워드 제도에 있는 가장 큰 섬.프렌치 폴리네시아를 이루고 있는 118개의 섬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기도 하다.

◆천국으로 가는 길, 타히티

타히티에서 가장 현대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도시는 수도 파페테.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하얀 요트가 남태평양의 운치를 더해주는 경제중심지로 거리엔 수많은 카페와 멋스러운 식당이 즐비해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고갱의 체취도 느낄 수 있다. '고갱 박물관'에 그의 후기 시절 작품과 조각품,그리고 그의 생애를 소개한 패널이 전시돼 있다. 대부분 복제품이다. 현재 타히티에서 활동 중인 화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폴리네시아의 역사와 문화,환경,민속학,남태평양 제도에 살았던 원주민 마오리 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인 타히티 박물관도 볼 만하다.

타히티의 특산품인 흑진주 양식 과정 및 역사를 보고싶다면 타히히 펄 센터를 찾으면 된다. 입장료는 없고,주말엔 문을 닫는다.


◆천상의 낙원, 보라보라 섬

보라보라는 인구 7000명의 작은 섬이다.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조금만 배를 타고 나가면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녹색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보라보라의 바깥쪽 바다는 해저 산맥처럼 이어진 산호띠로 둘러쳐져 있다. 이 산호띠가 파도를 막아주는 까닭에 바다는 늘 맑고 잔잔한 상태가 유지된다.

보라보라 섬은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환초로 이루어졌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두 개의 봉우리인 해발 710m의 테마누와 661m의 파히아가 있다.

'태평양의 진주'라 일컬어지는 마티라곶 부근은 청록색의 투명한 라군과 백사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섬에서 가장 이름난 해안이다.

보라보라에는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인터컨티넨탈 탈라소 스파 리조트가 유명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의 현대적인 감각과 고대의 예술품,조각품의 조화를 감안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최고급 숙박시설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유럽 스타일의 스파.심층수를 활용한다는 게 특이하다. 리조트 내에선 카누,카약,테니스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영화촬영 명소, 모레아 섬

파페테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모레아섬은 워런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나온 영화 '러브 어페어'로 유명해졌다. 모레아는 화산의 흔적이 뚜렷하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토이베아(1207m).가장 유명한 봉우리는 현지 화폐인 100폴리네시안프랑에 나오는 모아로아(890m)이다.

모레아는 바다 빛깔은 보라보라만 못하지만 해양 레포츠활동은 더 발달돼 있다. 가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또 돌고래를 기르며 쇼를 보여주는 호텔도 있다. 압권은 100만달러짜리란 소리를 듣는 일몰풍경.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색에서 화산섬의 강인한 남성성 안에 숨겨진 섬세한 여성성을 느낄 수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 여행 Tip
현대드림투어(02-3014-2342)는 '타히티,보라보라 탈라소&스파 6일'상품을 내놨다. 도쿄까지 대한항공을 타고 가며 도쿄에서 타히티까지 에어타히니누이항공을 이용한다.

보라보라 내 5성급 럭셔리 리조트인 인터컨티넨탈 탈라소&스파에서 숙박한다. 타히티에 도착하면 환영의 인사로 꽃 목걸이를 증정한다.

VIP공항 센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드림투어만의 어시스트 카드 여행비서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주 월요일 출발한다. 어른 1인당 559만원.개인비용 및 매너팁을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