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직장인들의 얼굴에는 근심의 빛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한 설문조사기관이 직장인을 상대로 '새해에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본 결과 응답자 중 35%가 '장기불황과 회사의 경영난'을 꼽았다. 미국발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직장인들은 혹시나 직장에서 잘리거나 인사고과에 나쁜 점수를 받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전보다 자기계발에 신경을 더 쓰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지난해 일본에서 많이 팔린 책들은 자기계발서였다. 《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夢をかなえるゾウ)》는 일본 아마존 집계 베스트셀러에서 해리포터 최종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를 모은 이 책은 코끼리의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를 통해 비즈니스의 성공 법칙을 제시한다. 《마시멜로 이야기》 같은 우화형 자기계발서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스토리텔링의 장점이 작용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기계발서에 꾸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학이 싫어도 '수학적 사고력'이 비약적으로 생기는 책(數學嫌いでも?
數學的思考力??が飛躍的に身に付く本!)》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 가을에 출간돼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머무르고 있는 이 책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 호소노(細野)는 수학,경제 등 수많은 분야의 집필 활동으로 누적 판매부수 650만부를 기록한 대형 작가다. 이 책의 핵심은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면 조금만 노력해도 머리가 비약적으로 좋아진다'는 것.'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경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까,문장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의 해답이 바로 '수학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다는 것이다.

얼핏 제목만 보면 수식이 현란하게 나열된 책이 아닌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고력을 단련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수학을 싫어하는 이도 쉽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