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글, DJ 활동 당시 음악 수록

8월21일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모델 출신 연기자 이언(본명 박상민)이 생전 남긴 글과 자작곡이 내년 1월 책과 음반을 결합한 형태로 공개된다.

포토 에세이집 '27, 청춘을 묻다'는 이언이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쓴 글과 친한 동료들의 헌정글로 구성된다.

또 책 속 음반 '그루비 헤븐(GROOVY HEAVEN)'에는 고인이 생전 프로듀싱한 곡들이 'DJ Sangmin a.k.a Eon' 이라는 이름으로 총 5곡이 수록된다.

'그루비 헤븐'은 9월12일 이언이 기획했다가 사고로 개최할 수 없었던 파티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곡들은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책에는 이언의 글이 프렌즈, 드림, 패션, 러브, 바디&솔, 뮤직 등 27가지 키워드 속에 담겼다.

모델, 연기자, DJ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통한 좌절과 성공 스토리, 친구ㆍ선배ㆍ연인ㆍ가족 등과 함께 하며 행복했던 순간을 고백한 단상들, 화려한 삶 이면의 소소한 이야기들,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 2006년부터 그가 적어온 글들이 담담하면서 개성있는 문체로 전개된다.

더불어 주지훈, 김재욱, 예학영, 전준홍 등 모델 동료들, 영화배우 류덕환, 윤은혜 및 포토그래퍼 최용빈 등 지인 10여 명이 그와 우정을 나눈 순간을 글 속에 담아 헌정했다.

이들은 이언과 처음 만난 순간, 함께 한 작품, 패션쇼 뒷 이야기,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 등을 진솔하게 전한다.

음반에는 프로듀서 겸 재즈 베이시스트 모그(Mowg)와 광고음악 및 015B 7집 객원 보컬로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케이-준(K-jun)이 참여했다.

이언이 프로듀싱한 '뮤추얼 언더스탠딩'과 '룰렛'은 힙합 비트를 가미한 라운지 풍의 연주곡. '캔 유 히어 미?'는 모그의 새 음반에 수록된 곡으로 이언이 피아노와 드럼 프로그래밍을 피처링한 곡이다.

'8월 23일'은 케이-준이 이언과 함께 음악 작업했던 시간을 추억하는 의미로 만든 곡이며, 히든 트랙으로 다이나믹 듀오가 친구 이언을 추억하며 짧게 래핑한 곡이 수록됐다.

에세이집 출시에 앞서 이언의 어머니는 "이 책은 상민이를 추모하고 사랑해 주신 팬들과 모든 청춘들, 그리고 나와 같은 부모를 위해 우리가 먼저 출간 제의를 했다"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갈 따뜻한 청춘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