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활동 만족,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은 아쉬워

"내년이 제가 데뷔 이래 고생한 모든 것들의 승부를 보는 해가 될 것입니다.

내년 7~8월께 할리우드 첫 주연작인 영화 '닌자 어새신'이 개봉하고 내년 8월께 월드와이드 음반으로 미국 팝시장에 정식 데뷔할 거니까요.

"
2년 만에 5집으로 복귀해 하반기 국내 활동에 매진한 비(본명 정지훈ㆍ26)는 이미 내년 계획을 꼼꼼히 세워둔 상태다.

최근 KBS 2TV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만난 그는 "이달 중 5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다"며 "미국 주류 음악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와이드 음반에는 미국 톱 아티스트가 참여할 예정인데 내년 1월 계약이 마무리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 수록곡 중에는 미국 유명 여가수와 듀엣곡도 있을 것이다.

미국은 아시아권의 유명 가수가 데뷔한다고 해도 주목받기 힘든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 음악계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미국 시장에 데뷔한 보아, 현지에 체류하며 데뷔를 준비 중인 세븐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잘 돼야 한다"며 "한 명이라도 안되면 함께 타격을 입는다.

아시아 가수의 성공 사례를 보여줘야 미국 음악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는다.

월드와이드 음반으로 내년 한국에서도 활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비와의 일문일답.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다고 자평하나.

▲상반기는 '닌자 어새신'에 미쳐 열정적으로 영화 촬영에 임했다.

신선한 경험이었지만 독일 베를린에서 몇개월 간 혼자 생활하다보니 많이 외로웠던 시기였다.

얼마 전 영화 후시 녹음을 위해 내가 출연한 부분의 가편집 본을 봤는데 음악과 음향효과가 들어가지 않아도 재미있더라. 영화의 40~50분이 액션인데 기존 영화의 액션과는 차원이 달라 자신이 붙었다.

올 상반기는 내년이 기다려지는 재료를 만들어둔 시기였다.

하반기에는 2년 만에 5집으로 컴백하며 공백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안방 팬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신승훈 등 선배들의 복귀, 후배 가수들과의 사이에서 허리 역할을 할 수 있어 기뻤다.

--5집 판매량이 10만장을 넘겼고, 수록곡 '레이니즘(Rainism)'과 '러브 스토리(Love Story)' 두 곡은 온라인 음악차트 3~4위에 머물며 히트했는데.
▲솔직히 음반, 음원 판매량 모두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과에 만족한다.

5집은 박진영 형으로부터 독립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한 음반이어서 성공 여부를 떠나 대중의 평가가 궁금했다.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었고 무대 위에서 연습한 것만 최고로 보여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러브 스토리'는 4집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음악이었고, '레이니즘'은 퍼포먼스를 무기로 한 기존 내 음악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었다.

이번 음반 준비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손해를 보더라도 제대로 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완성도 높은 활동을 보여줘 조용필, 신승훈 선배님들처럼 먼 훗날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지난달 열린 '2008 Mnet KM 뮤직 페스티벌'에서 시상식 집계 기간보다 5집 발매가 늦어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14분 간 축하 공연을 펼친 것도 가수들의 화합의 장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였다.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인데, 5집 활동 수익은 좀 났나.

▲이번 컴백 때 음반제작, 뮤직비디오 두 편 등 준비에만 9억8천만원을 투자했다.

이제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니 지금부터 벌어들이는게 수익이 될 것 같다.

하하.
--최근 '레이니즘'이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받았는데.
▲아쉬운 점은 '과연 기준이 뭐냐'는 것이다.

방송 3사의 심의를 통과했는데도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는 선정적인 음악으로 몰아간 것, 이미 두 달간 활동하고 음반과 음원 수익을 낸 시점인데 뒤늦게 제재를 가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사에서 '떨리는 니 몸 안에 돌고 있는 나의 매직 스틱(Magic Stick)'은 나의 지팡이 퍼포먼스를 보면 너의 머리 속에 나의 무대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선정성 심의의 정확한 기준을 이해시켜줬으면 좋겠다.

--공연 계획도 있나.

▲내년 3~4월에는 한국 2회, 일본 2회, 중국, 태국, 대만 등을 돌며 공연할 계획이고, 미국 공연도 고려하고 있다.

--박진영과는 연락하고 지내나.

▲진영이 형과는 문자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5집 수록곡 '마이 웨이(My Way)'에 '손을 뻗친 한 사람 그것이 내 시작'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진영이 형이다.

내가 독립을 했다해도 형은 내게 너무 특별하고 감사한 존재다.

--양성 중인 신인들은 언제 데뷔하나.

▲내년 5월에 여자 솔로가 먼저 나올 것이고 그룹은 멤버 구성이 진행 중이다.

--패션&디자인 전문기업 제이튠크리에이티브가 의류 브랜드 '식스 투 파이브(Six to Five)'를 론칭하는데.
▲내가 디자인에 참여 중인데 '친절한 빈티지'다.

요즘 레이어드 룩이 유행인데, 아침에 일어나 여러 옷을 겹쳐 있는 고민을 덜어주자는데 착안했다.

의류 브랜드로도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