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합창단 불황에도 인기 행진
공연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명 소년소녀합창단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1월 세계 3대 합창단으로 불리는 빈 소년합창단을 시작으로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2월),텔처 소년합창단(5월),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5월),생 마르크 소년소녀합창단(10월) 등의 내한 공연이 줄을 이었고 다음 달에는 드레스덴 십자가합창단과 파리 나무십자가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이들은 귀여운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쉬운 레퍼토리로 젊은 여성관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유료 객석 점유율이 90%를 훌쩍 넘는다. 관람료도 최고 7만~8만원 수준으로 보통 오케스트라 공연의 절반 이하여서 부담이 적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들이 연간 계획을 세우면서 소년소녀합창단을 반드시 섭외하는 것은 초청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흥행도 보장되기 때문.해외 오케스트라의 경우 초청비가 1억원을 넘는 반면 소년소녀합창단은 3000만원 내외면 가능하다. 오케스트라는 공연 횟수가 1~2회에 불과하고 흥행 리스크도 크지만 소년소녀합창단은 전국 투어가 가능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은 영화 '코러스 라인'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프랑스의 생 마르크 소년소녀합창단과 5년간 독점 공연 계약을 맺었다. 고양 어울림누리는 2006년부터 세계 유명 소년소녀합창단 초청 시리즈를 기획해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파리 나무십자가합창단은 98%의 유료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고양 어울림누리는 올해 레퍼토리를 바꿔 공연기획사 빈체로와 함께 드레스덴 십자가합창단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9세부터 19세 소년 150명으로 구성된 드레스덴 십자가합창단은 페터 슈라이어,테오 아담,올라프 베어 등 독일 성악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을 배출한 800년 역사의 독일 최고 소년합창단.이번 공연에서는 크리스마스 성가곡과 장려한 교회 음악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이들은 12월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4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공연한다. 1588-7890

올해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은 서울예술기획에서 진행한다. 12월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비롯해 전국 9개 도시를 돈다. 1907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하얀 성의(聖衣)에 나무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노래하는 게 특징이다. 성가,크리스마스 캐럴,샹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방 공연은 다음 달부터 과천시민회관(11일),대구 수성아트피아(13일),부천시민회관(14일),김천문예회관(16일),서산시 문화회관(17일),김해 문화의전당(19일),전주 소리문화의전당(20일),광양 백운아트홀(21일) 등지로 이어진다. (02)548-4480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소년소녀합창단도 내한공연을 갖는다. 10~18세 청소년 8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에서 30명을 선발해 클래식,민요,종교음악,크리스마스 캐럴,우크라이나 전통음악 등을 들려준다. 내달부터 횡성문화관(1일),울산KBS홀(4일),대전예술의전당(7일),서울 미아3동성당(9일) 등에서 열린다.(02)523-5391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