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에서 또 한번 흥미로운 삼각 전쟁이 펼쳐진다.

김명민 주연의 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떠난 자리에 19일부터 '종합병원2'가 방송되면서 KBS 2TV '바람의 나라'와 SBS '바람의 화원'과 새로운 삼각 구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 '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화원' 등 방송 3사가 야심차게 내세운 드라마 3편이 정면 대결에서는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킨 '베토벤 바이러스'가 1위를 차지하며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하지만 세 드라마 모두 10%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추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화원'으로서는 반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스페셜'이 방송된 13일에는 '바람의 나라'가 상승세를 탔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바람의 나라'의 시청률은 12일보다 3.8%포인트 상승한 18.9% 를 기록했다.

'바람의 화원'도 12일 11.3%에서 13일 13.4%로 상승했다.

'바람의 나라'는 36부작으로 기획돼 아직 16부가 남아있다.

사실상 '종합병원2'와 종영까지 맞붙게 된 셈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대무신황 무휼(송일국)의 영웅담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의 기획과 감수를 맡았던 최완규 작가가 '종합병원2'의 대본 집필에 참여해 두 편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박신양과 문근영의 사극 연기와 공들인 영상을 선보이고 있는 '바람의 화원'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극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조선후기 천재화가 김홍도(박신양)와 신윤복(문근영)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최근 사도세자의 초상화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바람의 화원'은 3주 방송이 남아 있으며 후속으로는 최지우, 유지태 주연의 '스타의 연인'이 다음달 10일부터 방송된다.

후발주자인 김정은, 차태현 주연의 '종합병원2'도 '베토벤 바이러스'에 못지않은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어 두 '바람'에 쉽게 안방을 내주지는 않을 태세이다.

199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모았던 '종합병원'의 대를 잇는 작품으로 원작에 출연했던 이재룡, 김소이, 조경환, 심양홍 등이 다시 출연해 1편의 느낌을 이어감으로써 후발주자의 낯선 느낌을 덜어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 메이트' 등 시트콤으로 잘 알려진 노도철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베토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경쟁작들이 모두 사극이란 점에도 MBC는 희망을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