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영씨 全美퀼트협회 의상부분 대상.인기상 동시 수상

한국인 패션 디자이너 윤지영(34.여.워싱턴D.C. 거주)씨가 최근 퀼트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열린 퀼트 콘테스트 의상 부분에서 영예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각작업과 누빔작업을 함께 사용하는 퀼트는 오래 전부터 실생활에서 자투리 천을 가지고 조각보와 이불보, 옷 등을 만드는데 널리 이용돼 왔으며 최근 들어 예술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영역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윤씨는 지난달 23-26일 켄터키주(州) 파두카의 '루터 F 칼슨 포리버스 센터'에서 열린 제24회 전미퀼트협회(AQS) 퀼트 콘테스트에 '파리, 20대의 추억'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의상 부분 대상과 관람객들이 뽑은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윤씨의 작품은 10여 가지의 면 소재를 활용해 100여개의 조각잇기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들로부터 비가 온 뒤 샹젤리제 거리의 회색 풍경을 세련된 색감으로 조화롭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단은 윤씨의 작품에서 전통적인 조각잇기 방식의 디자인이 입체적인 조화를 이뤘고, 옷 자체가 갖고 있는 시각적인 효과도 뛰어나다고 평가해 이 작품을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AQS 연례 퀼트 콘테스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퀼터들이 기량을 겨루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벽걸이 퀼트를 비롯한 평면 퀼트 부문과 의상 퀼트 부문에서 2개의 대상을 선정한다.

올해는 예선을 거쳐 400점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윤씨는 "일반 패션이 상업적인 측면에서 유행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 반면에 퀼트 의상은 자신만의 구상으로 옷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지난해 AQS 패션쇼에 첫 출전, 아마추어 부문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제패션미디어 출신의 윤씨는 1996년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 최우수상(통산산업부 장관상)을 받은데 이어 파리 패션스쿨 에콜 MJM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윤씨는 내년 5월 서울 광화문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퀼트연합(CQA) 주최 한국아트퀼트전에도 출전, 한국 내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